웨딩박람회 처음 가기 전엔 괜히 설레요. 뭔가 ‘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’는 느낌이 들거든요. 각종 사은품도 받고, 스드메 할인도 받고, 하루에 수십 개 업체 상담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기대도 커져요. 그런데 막상 가보면 사람은 많고, 업체는 너무 많고, 한 바퀴 돌고 나면 정신이 어질어질해져요. 미리 계획 없이 가면 정작 중요한 건 못 챙기고, 집에 와서 ‘아 그거 물어볼걸’ 하는 아쉬움만 남을 수 있어요. 그래서 오늘은 웨딩박람회에 가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할 것들을 리스트처럼 정리해드릴게요.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후회 없는 박람회 방문이 될 거예요.
1. 예산과 결혼식 스타일을 먼저 정리하세요
웨딩박람회는 정보도 많지만 유혹도 많아요. 혜택에 혹해서 덜컥 계약하게 되면 나중에 예산이 오버되거나 원하는 스타일과 어긋날 수 있어요. 그래서 박람회에 가기 전, 전체 결혼 예산과 결혼식의 컨셉이나 규모를 미리 정리해두는 게 중요해요. 예를 들어 스몰웨딩을 원한다면 대형 예식장 상담은 굳이 받을 필요가 없고, 야외 촬영을 원한다면 스튜디오 촬영 중심인 업체는 제외할 수 있어요. 기준이 생기면 박람회장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게 돼요.
2. 상담받고 싶은 업체 리스트를 미리 골라두세요
박람회에 참여하는 업체는 수십 개에 달해요. 스드메, 예식장, 허니문, 플래너, 혼수, 예물 등 정말 다양한데, 무작정 돌아다니다 보면 정작 상담받고 싶은 업체는 놓치기 쉬워요. 사전예약 시 공개되는 참가 업체 리스트를 미리 확인하고, 관심 있는 업체 몇 곳은 메모해두세요. 해당 업체 부스의 위치까지 알아두면 현장에서 헤매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요. 사전예약하면 사은품이나 상담 우선권을 주는 업체도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게 좋아요.
3. 두 사람이 함께 우선순위를 정해보세요
결혼 준비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과정이죠. 하지만 막상 박람회에 가보면 한 사람이 리드하고, 다른 한 사람은 눈치만 보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. 박람회 전,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미리 서로 얘기 나누고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게 좋아요. 예를 들어 신부는 드레스가 중요하고, 신랑은 예식장 시간대가 중요하다면 그 부분부터 집중해서 상담받을 수 있어요. 서로의 기준이 다르면 현장에서 의견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요.
4.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면 준비물도 챙기세요
박람회에서 상담만 받고 돌아올 수도 있지만, 혜택이 괜찮으면 그 자리에서 계약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요. 이럴 땐 신분증, 계약금(보통 10만~30만 원), 체크카드 또는 계좌번호 정도는 미리 준비해가는 게 좋아요. 현장에서 바로 계약하면 추가 할인이나 업그레이드 혜택이 붙는 경우도 있으니, 마음에 드는 업체가 있다면 대비해두는 게 좋죠. 다만 무조건 당일 계약을 유도하는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, 비교 후 결정할 여유도 갖는 게 필요해요.
5. 메모장과 펜 혹은 메모앱은 필수예요
상담을 받다 보면 업체마다 혜택도 다르고, 설명도 달라요. 나중에 기억이 헷갈려서 ‘어디가 10% 할인이라 했지?’, ‘여기 예식장 식대 얼마였더라?’ 하고 머리를 싸매게 돼요. 그래서 상담 받을 때마다 간단한 메모를 꼭 남기는 습관이 필요해요. 요즘은 스마트폰 메모앱이나 카메라로 상담표나 부스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좋아요. 나중에 비교할 때 큰 도움이 돼요. 받은 명함도 업체별로 정리해두면 연락할 때 편리해요.
6. 편한 복장과 신발, 간단한 간식도 챙기면 좋아요
박람회장은 생각보다 넓고, 상담받느라 오래 서 있거나 이동할 일이 많아요. 예쁜 옷도 좋지만, 움직이기 편한 복장과 신발을 신는 게 훨씬 좋아요. 또 대기 시간이 길거나 사람이 많을 경우, 식사 시간이 어정쩡해질 수 있어서 간단한 간식이나 물을 챙기면 체력 보충에 도움이 돼요. 스케줄이 길어질 걸 대비해서 일정 여유도 두는 게 좋아요. 박람회를 효율적으로 즐기려면 몸 상태도 중요하다는 거, 잊지 마세요.
웨딩박람회는 잘 활용하면 정말 유익한 결혼 준비 도구예요.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가면 시간만 낭비되고, 얻는 것도 없이 지치기 쉬워요. 오늘 알려드린 체크리스트를 참고해서 미리 준비만 잘해도 훨씬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방문이 될 수 있어요. 결혼 준비의 시작을 박람회로 한다면, 그 시작이 설렘과 확신으로 가득하길 바랄게요.